안녕하세요 든든멘토 52기 서강대학교 뀨뀨 멘토입니다!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 예비 새내기 여러분들의 삶은 이미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 술도 마실 수 있게 되었고, 멋진 드라이브를 꿈꾸며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있는 분들도 계시겠네요. 이처럼 대학생이 되면 정말 많은 변화가 찾아옵니다. 그 중에서 오늘은 “갑자기 주어지는 자유”라는 변화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려 합니다. 이 글이 여러분의 삶 속에 훅 들어올 자유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시간의 자유
대학생이 되면 가장 먼저 주어지는 자유는 바로 시간의 자유입니다. 고등학교때까지는 시간 사용에 대한 제약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고교학점제라는 제도가 생기기도 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의 수업 시간표가 학교에서 정해져 나옵니다. 그리고 고등학생의 시간은 학사일정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시험 기간에는 시험 공부를 하고, 수행평가 기간에는 수행평가에 집중하죠. 이 3년간의 학사일정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내 마음대로 줄이거나 늦출 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 고등학교의 모든 시간은 대학 입시라는 분명한 목표 아래에서 흘러갑니다. 그러나 대학에 진학하면 갑자기 자기 시간에 대한 자유가 주어집니다. 일단 수업 시간표를 스스로 짤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학사일정에 덜 얽매일 수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휴학을 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졸업도 유예할 수 있습니다. 또 공부와 과제 말고도 교내외 동아리, 알바, 대외활동 등 다양하게 자기 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고등학교 때 없던 자유가 주어져 마냥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이 시간들이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정해진 목표 아래에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학 졸업 이후의 다음 단계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취업을 할 수도 있고, 대학원으로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또 취업의 형태와 방법 또한 너무나 광범위합니다. 그리고 일단 대학 입학만을 생각하면 되었던 고등학교 시절과는 다르게, 대학에서의 진로는 좀 더 먼 미래를 두고 생각하게 됩니다. 10년, 20년 뒤에 어떤 일을 하고 있을지 그 일이 나와 맞을지 등 인생의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라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쓸 지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번도 이렇게 자기 시간을 자유롭게 계획해 보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자기 시간을 구성하는 일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학년때부터 자신의 미래와 진로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면서, 제가 앞선 칼럼에서 얘기했던 것과 같이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 관계의 자유
새내기에게 찾아오는 두 번째 자유는 관계의 자유입니다. 대학에서의 인간관계는 고등학교까지의 그것과 확연히 다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정해진 반이 있습니다. 20-30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한 반에 모여 1년 간 함께 생활하는 것이죠. 이 친구들과는 매일매일 만나면서 같이 수업도 듣고, 쉬는 시간도 보내고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됩니다. 그러나 대학에는 이러한 개념이 없습니다. 같은 과 동기들과 함께 어울려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또 동기들 말고 동아리, 대외 활동, 그리고 알바 등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인간관계도 있습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여러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게 되지만, 그만큼 본인이 관계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합니다. 이전과 같이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생활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이것이 비교적 쉽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지만, 자유로운 관계 형성이 어려운 분들도 있을 겁니다. 특히 관계를 처음 형성할 때 어색한 분위기 속에 대화를 이어 나가는 것도 쉽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적기 때문에 취향과 기호를 맞춰가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런 것들이 버겁게 느껴져 인간관계에 소극적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꼭 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만들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더 많은 형태의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형성하는 일에 대해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을 너무 기피하지 말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관계 형성이 조금은 익숙해지고 자신이 관계 속에서 어떤 성향인지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갑작스러운 자유가 더욱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한 순간에 너무나 큰 자유가 주어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에서 1살만 겨우 더 먹었을 뿐인데, 나를 둘러싼 상황은 너무나 크게 변하는 것이죠. 하지만 그 모든 변화들에 한 번에 적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 성인으로서 시작하는 단계이니까요. 그러니 마음을 가볍게 먹고 하나씩 천천히 해보면 갑자기 찾아온 자유를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새내기 여러분들의 알차고 행복한 첫 자유를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