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든든멘토 53기 서강대학교 뀨규 멘토입니다.
오늘은 고등학생의 시간 활용에 대해 조금은 가볍게 얘기해보려 합니다. 공부와 취미의 균형과 관련된 이야기이기도 하겠네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평일과 주말을, 공부와 취미 시간을 어떻게 썼는지 나누며 이야기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이 다 다른 능력과 성격, 성향을 지니고 있기에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시간을 활용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기질과 목표 등을 종합하여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것이죠. 다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신은 어떤 점이 닮았는지, 그리고 그 이야기에서 어떤 부분을 자신에게 접목하면 좋을 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기본적인 생각은 “평일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는 쉬자!”입니다. 너무나도 고리타분하고 상투적인 말이라 실망하셨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생각보다 실천하기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문장의 뒷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은 실천하기 쉬우나, 그것을 위해 전제 되는 앞 부분의 내용은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말에 마음껏 쉬기 위해서는 평일에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공부해야 한다. 이것이 제가 세운 저만의 원칙이었습니다.
저는 의지가 부족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공부 시간과 자습 시간이 정해져 있는 학교를 벗어나면 혼자의 계획과 의지로 공부하기가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주말만 되면 공부하려고 마음먹어도, 어느새 TV 앞과 침대 위에 있는 저를 발견하곤 했습니다. 특히 저는 기숙사 학교를 다녔기에, 5일 동안 못 본 TV를 보는 것으로 주말의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공부하려고 계획했다 많이 실패하여 좌절하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저는 차라리 주말은 그냥 마음껏 놀고 대신 평일에 더 시간을 투자해서 주말까지 공부가 밀리지 않게 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주말에 마음을 불편하게 두면서 공부는 하지 않을 거라면, 주말까지 하려고 생각했던 공부를 평일에 다 마무리하려고 한 것이죠. 그래서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계획한 모든 일을 끝내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주중의 시간을 사용했습니다. 기숙사 학교를 다녔기에 야간자율학습이 11시 30분까지였습니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가 취침을 하는데, 미리 신청한 학생들에 한해 추가로 자습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에 편히 쉬기 위해 평일 밤에 추가로 자습을 하면서 계획한 공부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잘 되지 않았습니다. 미루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일이기 때문이죠. “이것 하나 정도는 내일, 아니면 주말에 조금의 시간만 투자해서 할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일을 미뤄버린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평일의 시간 활용에 적응해가고, 주말의 온전한 내 시간을 방해 받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평일에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평일을 보내고 나면,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주말이 다가올수록 기대와 즐거운 마음은 커졌습니다. 금요일까지 기숙사에서 지내다가 주말에 집에 돌아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취미와 여가 시간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기뻤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주말에 엄청나게 많은 취미와 여가 활동을 한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TV를 보고 누워있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히 금요일 저녁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금요일에 학교를 마치고 집에 가면 보통 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이 시간에 제가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서 무한도전 다시보기를 보며 먹는 순간이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행복했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굉장히 소소한 즐거움이죠. 이렇게 소박하고 특별할 것 없이 주말을 보냈지만, 이러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체력도 마음도 많이 충전이 되었습니다. 특히 머리와 마음을 쉬면서 정서적으로 안정될 수 있는 주말을 보냈다는 것이 고등학교 공부와 대입에 조금은 힘을 보태 주었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물론 주말을 끝내고 학교로 돌아가는 월요일은 언제나 힘들었지만요:)
이처럼 자신만의 취미와 여가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어느 학년이던간에 마찬가지이죠. 그러나 여가 시간은 내게 주어진 공부나 일을 잘 수행한다는 전제 하에 가능합니다. 여가라는 말 자체가 일을 하고 남는 시간이라는 뜻이니까요. 공부를 하지 않고 여가 시간만 즐기는 것은 그저 시간을 흘려 보내는 것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자신의 성향과 능력을 잘 파악하신 후 가장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공부와 여가 시간 균형을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건강하고 의미 있는 고등학교 생활을 보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