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김민우 멘토입니다.
3주차 첫번째 칼럼은 경영학과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이야기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합니다.
경영학과에 대한 여러가지 소문들에 대한 답변과 추가적인 이야기들을 해보려합니다.
1. 경영학과는 다양하게 얕게 배우고 심도있는 공부는 없다?
선배들과 내 경험을 모두 취합해서 생각하더라도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졸업할 때 남는건 재무와 회계뿐 다른 수업들은 휘발성이 높거나 오히려 당연한 이야기를 합리화하는 수업이 더 많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경영학 학위를 가졌다해서 인사, 리더쉽, 금융, 조직, 마케팅적 감각을 안전히 갖춰놨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그 중 하나만 확실하게 챙겨서 졸업하면 성공한 학생이라는 생각이 더 맞을 듯하다.
그 이유에는 경영학의 탄생 배경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경제학, 심리학, 사회학, 정치학, 통계학 그리고 수학의 부분들이 모두 섞여 있는 학문이자 기초적인 학문 지식들을 모두 가져야 완성되는 학문이다보니 정말 많은 것을 배워야하고 그래서 오히려 겉핥기로 배우게 되는 경우도 다반사이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를 별로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고 오히려 더 깊은 공부를 원하는 학생은 자연스레 대학원을 가게되기에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
2. 과제도 없고 수업도 쉬워서 많이 놀고 졸업하기 쉽다?
사실 이것은 교수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가 가장 정확한 답변이겠지만, 교수별로 따져보지 않아도 타 학과에 비해서 팀플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오히려 통계학이나 수학적인 것들이 많아서 개인 과제도 많은 편이다. 특히 통계학원론이나 회계학원론 수업에서 배운 것들을 실습하기 위해 계산하고 수치 정리를 하다보면 내가 문과가 아니라 이과에 다닌다는 생각을 갖게되기도 한다.
주변에서 봤던 최악의 과제들로는 조직행동론 수업에서 팀원들과 뮤지컬을 한다거나, 창업 수업에서 팀원들과 실제 기업 하나를 세울 만한 기획서를 만든다거나, 마케팅전략 수업에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고 피티를 준비한다는 등의 여러 사례들이 있다. 물론 다른 수업들 중 과제도 적고 팀플도 없는 수업이 있지만 유독 팀플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과제가 적다는 것은 거의 거짓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한 수업이나 시험이 쉬워서 졸업하기 쉽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앞 질문과 일맥상통한다. 겉핥기로 배우기 때문에 비교적 쉽다고 느낄 순 있으나 오히려 다방면에서 엄청난 양의 다채로운 내용을 받아들여야하기에 이게 어렵다고 느껴질 수 도 있다. 특히 회계나 재무쪽에서 심화 수업으로 가면 차라리 이과 공부를 해서 공대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3. 경영학과 시설 및 인프라는 타 학과대비 뛰어나다?
이것은 학교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의 학교가 비슷한 처지일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졸업생들의 파워와 동시에 취업률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대학입장에서 경영학과를 확장시키다보니 여러 요인들이 섞여 대학 건물 중에서 경영대학 혹은 상경대학 건물이 엄청나게 비대해지는 경우가 있다. 나의 대학인 중앙대학교의 경영학부가 포함되어 있는 경영경제대학인 310관은 전국에서 가장 큰 단일 건물이라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건물이 크고 좋다. 새로 지으면서 크게 지었기 때문에 웅장하고 화려하게 지은 것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많은 학생들과 교수 그리고 여러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필연적이다.
단과대학 건물이 크다고 해서 우쭐 댈 필요도 없고 그렇지 않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도 없다. 어차피 같은 대학이고 큰 건물을 쓰는 것이 좋은 것인지도 모를 때가 있다. 수업이 찣어지게 되어 수업간 이동이 정말 힘들고 되게 이동에 시간이 많이 든다는 생각도 든다. 시설이 좋은 것도 맞고 인프라가 좋은 것도 맞지만 이것을 느끼는 것 또한 학생마다 다를 것이다.
4. 취업이 엄청 잘되고 하고싶은 일을 대부분 할 수 있다?
취업이 잘 되는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물론 문과 중에서는 취업률이 좋은 편이긴 하다. 그러나 문과는 문과다. 취업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석사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가거나 다른 길을 찾는 학생의 수도 상당히 많다.
주변의 사례들을 이야기해보자면, 우선 공기업이나 전문직으로 갈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사기업을 가려는 사람이 제일 많긴 하지만 로스쿨, 고시, CPA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 경영학과에서 CPA를 준비하는 학생이 많은데 CPA는 회계사로 대형 로펌이나 대기업의 회계부서 쪽으로 발령받는다. 대부분 좋은 연봉이 보장되기에 선호하지만 매우 어려운 라이센스이기에 취업이 쉽다고 보기에도 어렵다.
그리고 오히려 경영학과는 전문성이 결여되어 장점이 없다고 느끼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오히려 공대 학생들도 경영학 복수전공을 하고 어문학과 학생들이 복수전공을 하게된다면, 어문적 메리트를 가진 경영학학생이 되기에 일반 경영학도들은 밀릴 수 있습니다. 취업이 잘되는 것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사는 것도 사람에 따라 다른게 크긴 합니다. 문과 중에서는 가장 그럴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엔 자기 하기에 달렸고 노는 분위기는 오히려 없다고 생각하시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5. 뭘 해야할지 모르겠으면 경영학과가 답이다?
사실은 저는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문과 이과를 선택하지 않았다면 우선은 이과를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전에도 말했듯이 문과는 정말 힘듭니다. 상경계열이라도 힘듭니다. 이과가 정말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명확한 꿈을 가지고 경영학과에 오는 것이 아니면 전문성이 있는 학과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가지고 경영학과에 왔음에도 많은 고민과 선택에 놓입니다. 그러나 주변에 목표도 방향성도 정하지 못한 채 학년을 보내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히려 경영학과의 자율성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난 아무 생각이 없고 뭘 해야할지 모르겠고 그냥 무난하게 할 수 있고 중간이라도 갈 수 있는 곳으로 가고싶다고 하면 오히려 경영학과를 추천드립니다. 정말 중간은 보장되는 학과긴 합니다. 대신 본인의 목표가 없다면 정말 어려운 선택과 고민들이 올 수 있고 중간이 본인이 원하는 레벨이 아닐 수 있지만 취업이나 시험 준비에서 경영학과가 갖는 메리트가 큽니다. 특히 인프라나 지원 등이 타 학과보다 강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고시생이 되던 CPA 준비생이 되던 공기업을 준비하던 경영학과가 인맥이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질문에선 각자의 선택에 맡기겠습니다. 정말 뭘 해야할지 모르겠다면 경영학과가 맞을 수 있지만 목표가 있다면 목표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좋고 문이과도 고르지 않았다면 문과 말고 이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과 공부는 이과 공부를 하면서 복수전공으로 할 수 있지만 문과에서 이과 복수전공은 정말 헬입니다. 이를 고려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조금 현실적으로 서술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만났던 많은 사람들과 주변 이야기 그리고 제가 느낀 이야기를 조금은 명확하게 서술했습니다. 경영학과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가 생길 수 있다고 느끼시겠지만 외부에 이미지들이 매우 호전적이라 조금은 그렇게 서술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경영학과는 양날의 검같습니다. 원하는 바가 명확하고 하고싶은 목적이 분명하면 누구보다 강력한 무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어영부영 보내는 대학생활이 되면 정말 졸업하고 아무것도 남지 않는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위 글을 읽고 많은 고민후에 진로를 선택하시길 기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