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외대 멘토 이윤지입니다.
오늘은 제가 재학 중인 한국외대 스페인어과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0. 개요
스페인어는 스페인 중부 카스티야 지방에서 유래된 로망스어입니다. 한자어 음역으로는 서반아어(西班牙語)라고 하며 줄여서 간단히 '서어'라고 부르는 경우가 많아요.
전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이며, 유엔의 6대 공용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중남미 국가를 포함하여 전 세계 20여개 국에서, 약 5억의 인구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한국외대 스페인어과는 국내 최초로 개설된 스페인어 학과이며, 스페인어 지식을 갖추고 외교, 경제, 언론, 문화 등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1. 커리큘럼
1-2학년 때는 문법, 회화, 읽기, 쓰기 등 기본적인 언어 능력 개발을 위한 언어 수업이 중심이고
3-4학년 때는 스페인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한 역사, 문화, 문학, 정치, 경체, 사회 등 분과학문 수업이 중심입니다.
2. 취득 가능 자격증
2-1. DELE
스페인 문화교육부에 의해 공인되는 스페인어 능력 시험으로, 한국외대에서 매년 5월과 11월에 시행됩니다.
2-2. FLEX
한국외대가 직접 개발한 외국어능력시험입니다. 다양한 정부기관과 여러 기업에서 평가자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매년 3월, 5월, 9월, 11일 한국외대에서 시행됩니다.
2-3. SNULT
서울대학교가 직접 개발한 외국어능력시험입니다. 매년 2월, 5월, 8월, 11월 각 지역에서 시행됩니다.
3. 졸업요건
3-1.
스페인어과 학생들은 영어와 스페인어, 두 언어 모두 외국어인증을 받아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영어의 경우 취득 후 2년 내의 공인영어 성적표 원본이 필요하고, 스페인어의 경우 취득 후 2년 이내의 FLEX 스페인어 성적표 원본이 필요합니다. *FLEX 기준: 말하기 150점 이상, 쓰기 150점 이상, 듣기/읽기 600점 이상
3-2.
전공 필수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합니다. (총 22학점)
4. 장학금
4-1. 교내 장학
교내 장학에는 성적장학금이 있습니다. 매 학기마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급합니다.
4-2. 교외 장학
교외 장학에는 총동문회 장학금, PRODIOSA 장학금, 박철 장학금, 이석주 장학금, 과테말라 연수 장학금, 지학사 장학금이 있습니다.
교내 장학은 신청 시기가 되면 대상자들에게 연락이 오는 반면, 교외 장학은 그렇지 않으므로 스페인어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늘 잘 확인해보시고 직접 신청하셔야합니다.
5. 국제교류
언어 전공 학생이라면, 해외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겠죠? 스페인어과에서는 여러 국제교류 제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5-1. 파견학생과 교환학생
파견학생은 보통 한국외대에서 7+1(칠쁠일)이라고 부르는데요. 칠쁠일의 경우 한국외대의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고 해외 대학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교환학생의 경우 해외 대학 등록금이 면제되고 한국외대 등록금을 납부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모든 과정을 학교에서 지원해주지만, 칠쁠일의 경우 입학 서류 작성부터 시작하여 모든 과정을 본인 스스로 해결해야합니다.
한국외대와 교환프로그램 협정을 맺고 있는 스페인어권 대학은 아래 사진과 같습니다.
5-2. 해외인턴십
다양한 해외인턴십 제도도 있습니다. 코트라, 재외공관, 아리랑방송, 국제기구(외교부 모집) 등에서 단기 혹은 장기로 현장실습을 하고 이를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6. (예비)새내기 분들이 많이 묻는 질문
Q. 스페인어 하나도 모르는데 스페인어과 가도 괜찮나요?
A. 전혀 문제 없습니다. 완전 괜찮아요! 보통 이런 사람들을 노베(노베이스)라고 부르는데, 다른 언어과도 포함해서 노베로 입학하시는 분들 정말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고요. 본인이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상관 없어요.
Q. 입학 하기 전에 미리 예습해두는 게 좋을까요?
A. 뭐든 예습은 해둬서 나쁠 게 없겠죠? 하지만 고3 입시가 끝나고 주어지는 그 널널한 자유시간을 전공어 예습에 너무 치중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 시기에는 아 내가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정말 원없이 노시는 걸 추천드려요. 인생에서 그렇게 자유롭고 하루종일 놀기만 할 수 있는 날은 앞으로 잘 찾아오지 않을 겁니다ㅎㅎ... 저는 대학교 입학하자마자 "아 더 놀아둘 걸..." 하고 뼈저리게 후회했거든요. 그러니 예습을 하시겠다고 하면(저는 정말 아무런 예습도 없이, 정말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로 입학했습니다. 하지만 괜찮았어요!) 알파벳, 그리고 아주 기초적인 단어와 문장들까지만 하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Q. 스페인어 노베인데 1학년 때 회화 수업 바로 들어도 되나요?
A. 됩니다! 회화 수업에서 알파벳, 즉 아주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우게 되거든요. (사실 영어 알파벳이랑 거의 흡사하고 발음도 간단해서 금방 배워요ㅎㅎ)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1학년 수업 때는 영어를 많이 섞어서 수업해주시기에 수업 내용을 이해하는 것도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예외인 교수님들도 계세요. 진도를 훅훅 나간다거나, 1학년 때부터 영어 없이 스페인어를 폭격하신다거나... 이런 교수님들을 피하기 위해서는 늘 강의평을 꼼꼼히 읽어보고 주변 선배들에게 조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오티 때 선배님께 좋은 교수님을 추천 받아서 1년 내내 편하게 회화 수업을 들었거든요!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렸듯 외국에서 살다오셨거나, 외고 출신 분들이 생각만큼 그렇게 많지는 않고 대부분이 노베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Q. 스페인어과 분위기는 어떤가요?
A. 솔직히 과 분위기는 그 해마다 입학하는 신입생들에 따라, 즉 학번에 따라 좌지우지될 수 있는 부분이라 우리 스페인어과 분위기는 이렇다! 하고 단언해드릴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대부분 스페인어과 하면 텐션도 높고, 열정적인 분위기를 떠올리더라고요. 물론 학번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확실히 그 느낌이 있었어요. 특히 오티 때 처음으로 아주 우렁찬 과 구호를 다함께 외치는데, 그때 정말 그런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ㅎㅎ (과 구호는 신입생이 되셔서 오티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바라요!)
Q. 취업 잘 되나요?
A. 이건 답변 드리기기 정말 애매한 질문인 것 같아요. 일단 저도 아직 취업을 하지 않은 상태이고, 취업이라는 건 비단 학력이나 전공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역량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일 테니까요. 확실한 건 중남미 시장이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스페인어 능력자를 필요로하는 곳이 아주 많고, 한국외대에서는 그와 관련된 현장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십 제도와 각종 프로그램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그것들과 더불어 개인적으로 대외활동, 공모전 등으로 경험을 쌓고 전공어 실력도 차근차근 기르시면 충분히 많은 길들이 열려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든 본인의 노력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