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앙대학교 이후민 멘토입니다.
9월 4주차 칼럼부터 몇 주간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준비 과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전 칼럼까지는 영문과라는 학과가 본인에게 맞는 학과인지 알아보는 시간이었다면(이전 칼럼 참고: 미래 영문학도들은 !!ATTENTION!! - ①영문과에선 셰익스피어 말고 무엇을 배울까? 1편 #영문과#셰익스피어#교과과정#문학), 오늘부터는 좀 더 구체적으로 영문과에 가려면 해야 하는 일들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독서활동’입니다. 독서활동상황은 현 생활기록부 항목 중 하나로, 동아리와 함께 교과 과정에 국한되지 않는 본인의 경험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따라서 이번 칼럼에선 독서활동을 하며 유의해야 할 점들, 즉 책을 골라 이에 대한 결과물을 작성할 때 알아 두면 좋은 점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칼럼은 주로 독서활동 자체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지만, 글 중간중간에 영문과 관련 자료도 적극 활용할 것이니 끝까지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독서활동상황 항목 관련하여 알아 두셔야 할 사항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2024학년도(현 고1)부터는 독서활동상황이 대학입시에 반영되지 않는다!
② 독서활동상황 항목엔 책의 제목과 저자만 기입 가능하다!
즉, 올해(2021년) 기준 현재 고등학교 1학년 재학생부터는 독서활동이 생기부에 들어가지 않고, 현재 고2 학생들도 독서활동상황 항목에 읽은 책의 제목과 저자만 작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독서는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걸까요? 아닙니다. 비록 독서활동상황 항목은 사라지지만, 독서는 여전히 대학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주요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제시하는 인재상의 핵심역량 중엔 1)전공적합성과 2)탐구능력이라는 요소가 있습니다. 전자는 1)대학 입학 후 어느 한 전공을 배우는데 있어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 후자는 2)어느 한 전공에 대해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역량을 말합니다. 학과를 막론하고 이 두가지의 역량은 대학에서 인재를 뽑을 때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책은 특정 분야에 대한 심화된 또는 추가적인 지식을 담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대해 연구하고 관련 지식과 소양을 쌓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활동은 위 두가지의 핵심역량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따라서 독서활동상황 항목의 유무에 관계없이 독서는 입시에 있어 필수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독서활동 전후로 알아 두시면 좋을 점들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넓게, 많이 읽어 둘수록 나중에 좋다!
고등학교 1학년 시기에 이미 진로를 결정한 후배님들은 아마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어린 시절부터 길러온 꿈을 이어가고자 희망학과도 이미 정해 놓은 후배님들도 일부 계시겠지만, 고2까지도 진로를 탐색하는 단계에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특히 1학년 때 뚜렷한 진로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어떠한 책을 읽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다양하게 읽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책의 주제나 분야에 신경을 쓰지 않고 가급적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 두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이유는 희망하는 분야가 정해진 후에, 읽었던 다양한 책들 중 연관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책을 골라 해당분야로의 전공적합성을 스스로 판단했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근거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본인이 선택한 전공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 책이라도 진로 탐색 중 이루어졌던 학습 경험을 뒷받침하는 토대로 쓸 수도 있습니다(e.g. 자소서 1번항목,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 경험’).
-> 제 생기부 독서활동상황 1, 2학년 항목입니다. 2학년 때까지도 명확한 진로가 정해지지 않아 1학년뿐만 아니라 2학년의 독서활동도 한 분야에 편중되어 있기보단 역사, 문학, 에세이, 과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느낀 점은 현재 기입이 불가하니 무시바랍니다!
2. 관련성이 높은 책을 찾아라!
진학하고자 하는 학과를 정한 후에도 계속해서 책을 폭넓게 읽을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아마도 최고의 독서활동일 것입니다. 하지만 점차 학년을 진급하면서 후배님들이 소화해야 하는 학업의 양도 자연스레 늘어남에 따라, 저학년일때의 독서의 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여러분의 시간은 소중합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독서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선 진로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게 우선시되야 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이 희망하는 학교나 학과의 홈페이지에 직접 접속하는 것입니다. 모든 대학교의 각 학과 홈페이지에는 교과과정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이곳에서 어떠한 과목명의 강의가 학년별로 어떻게 개설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의명을 보는 것만으로는 어떠한 책을 읽어야 도움이 될지 알아내는 것엔 한계가 분명 존재합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드리고자 영어영문학과에서 배우는 교재를 정리해 놓았으니, 더욱 자세한 정보는 다음에서 참고바랍니다: 미래 영문학도들은 !!ATTENTION!! - ①영문과에선 셰익스피어 말고 무엇을 배울까? 1편 #영문과#셰익스피어#교과과정#문학)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단, 포털사이트 검색은 신뢰성이 떨어지는 정보의 양이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갈피를 잡는 것이 힘들다면 공블러 든든게시판과 같이 대학생활을 직접 겪어본 검증된 대학생들의 말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학과 홈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는 학부 교과과정입니다. 만약 학부 교과과정으로는 부족하다면 더 세부적인 교과목이 기재되어 있는 편인 대학원 석사과정을 참고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출처: 중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홈페이지>
-> 3학년 독서활동상황입니다. 1, 2학년 때에 비해 희망 학과였던 영문학과 관련 도서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모습입니다.
3. 인상적인 문구는 CHECK!✔
책을 골라 읽었다면 읽은 책에 대한 소감을 남겨야 합니다. 책을 읽고 난 후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빠져 그대로 책을 덮는 것으로 독서를 끝낸다면 책을 읽은 의미는 무색해집니다. 책을 읽고 난 뒤 해당 책을 읽음으로써 무엇을 새로 배웠는지, 느낀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보고 가볍게 메모해두는 것만으로도 이후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나아가 면접을 대비할 경우에도 이는 분명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게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독서 중 인상적인 부분을 기록해두는 방법입니다. 기억에 남을 것 같거나, 심지어 어딘가 모르게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문구가 보인다고 해도 책갈피를 바로 끼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완독한 후 핵심적인 부분이나 문장을 기억해내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책을 읽는 중 그때그때 마주치는 인상적인 대목을 표시해두는 것만으로도 이 불편함을 크게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 고3때 “위대한 개츠비” 작품을 읽던 중 등장인물 개츠비를 기계에 비유하는 표현이 신선하다고 생각해 무심코 기록해 두었던 문장입니다. 이는 1차 서류평가 합격 후 면접을 준비할 당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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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부터 이번 칼럼에 걸쳐 동아리와 독서활동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대입에서 비교과 영역의 비중이 줄어들고 교과 영역에 대한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교과, 그 중에서도 독서활동은 위에서 보여드린 것처럼 자기소개서나 면접, 그리고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항목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기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독서활동은 대학에서 지원자들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역량 중 하나인 탐구능력과 전공적합성을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후배님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