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경희대학교 윤지우 멘토입니다.
원서 시즌이 다가오면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원서 전형을 고민하곤 해요. 학생부교과전형, 학생부종합전형, 논술고사, 실기고사, 그리고 이외 다른 전형 등 다양한 입시 전형이 존재하고 거기서 자기와 딱 맞는 전형을 찾는 건 사실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요즘 들어 입시 컨설팅이란 말로 개인과 잘 맞을 것 같은 입시 전형을 추천해 주는 새로운 문화도 생겼다지만 모두가 컨설팅을 받을 수는 없기에, 개인의 선택이 무척 중요하죠.
그러나 학생들이 공부도 하고, 학생부의 내용도 채워 넣으면서 입시 전형에 대해서까지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체능 계열을 제외한 대부분의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학생부교과/종합 전형을 제외하면 입시 전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논술 전형에 대해서는 "어? 그거 그냥 글짓기 아냐? 나는 글짓기에는 자신 없어~" 하는 식으로 넘어가는 친구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제가 논술 전형으로 대학을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특히 안타까웠어요. 우리가 흔히 생각하고 말하는 '논술'과 입시에서 다루는 '논술'은 천지차이인데, 이 점에 대해 잘 알지 못해 논술을 시도하지도 않는 친구들을 제법 많이 보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칼럼에서 논술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 풀고, 간략히 제가 지원했던 사회논술 전형에 대해 설명하려고 해요.
일단 사회논술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지문 이해 능력과 요약 능력이에요. 대부분의 대학 논술고사에서는 지문을 완벽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 정도의 이해도를 필요로 하지는 않아요. 대신, 지문들의 공통점이나 차이점, 또는 핵심을 찾아 요약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해요. 또한 글자 수에 제한이 있는 학교라면 그 부분에도 유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추었다면, 이후 문제 유형에 따라 각자가 자신 있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개인의 생각이나 주장을 글로 풀어내는 것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교도 있어요. 전자와 같은 경우에는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문제 해결 능력을 주요하게 보는 거겠죠? 이러한 문제 유형이 잘 맞는 친구들은 대부분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이를 말로 풀어내는 능력을 갖춘 친구들이었어요. 많은 학생들이 응시하는 만큼 눈에 띄지 않는 평범한 대답은 돋보이기가 힘들겠죠. 다만 후자처럼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는 것보다 글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바를 명확히 요약해서 이를 정리하는 것을 우선시하는 학교도 있어요. 이 경우는 지문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을 정리해서 핵심 키워드 위주로 서술해야 합니다. 요지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는 있겠지만, 추가적으로 내 생각을 적을 필요는 없는 거죠.
저는 평소 글을 읽고 논지를 파악하는 데 익숙하거나, 국어 과목에 있어 자신이 있는 편이다! 하는 친구라면 분명히 논술에 한 번쯤 시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국어 과목에 자신이 없으면 논술에 붙을 수 없는가? 그건 전혀 아닙니다. 제가 경험해 본 결과, 대부분의 학교는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며 그 연결고리와 주요 출제 경향만 잘 파악하면 충분히 모든 시험에서 막힘없이 답안을 작성할 수 있었어요.
가장 중요한 건 그 학교의 출제 경향 및 문제 구조 파악입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다 보면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학교에서 냈던 기출문제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해가 지나더라도 동일한 학교에서 시험에 내는 문제 유형이 크게 변화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보다 보면 어느 학교에서 어떤 유형의 문제를 주로 내는지에 대한 감이 올 겁니다. 그리고 문제에서 요구하는 키워드도 크게 변화하지 않았어요. 상위권 대학에서 주로 나오는 키워드를 몇 개 짚어주자면, 사회문화에 나오는 기능론과 갈등론, 사회구조, 불평등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아마 사회계열 논술에 응시하는 친구들이 문제를 풀다 보면 이 키워드가 등장해 반가워지는 순간이 분명히 올 거라고 장담합니다.
입시에 임하는 모든 방식이 그렇듯 논술도 마냥 쉽지만은 않을 겁니다. 그렇지만 논술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전형에 비해 늦게 도전해도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 아닐까요? 이 칼럼에서 줄곧 말했던 바와 같이 유형의 특성을 파악하고, 각자에게 맞는 유형을 찾아 그 학교의 논술을 꾸준히 파고들어 공부한다면 확실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논술에 지원하는 모든 입시생들에게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