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왕윤영 멘토입니다. :)
저는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통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는데요. 고등학교 1학년 당시,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을 가야겠다고 다짐한 이후 가장 처음으로 참여한 교내 활동이 바로 ‘반장 선거’였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저는 3년 내내 반장을 맡았고, 3학년 때 학생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대학 잘 가려면 학급회 반장이나 학생회 회장 정도의 스펙은 있어야 한다던데… 어떻게 해야 할까?’ 막막한 여러분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반장 선거 전략적으로 준비하기> ^_^!! 저와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그전에 앞서 왜 반장을 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무조건 반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물론 반장이나 학생회장을 하면 교내활동에 참여할 기회가 우선으로 주어지고 그 기록이 생활기록부에 남기에,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간부가 되지 못했다고 해서 생기부의 양질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단적인 예로, 교실에 있는 공기 청정 식물에게 매일 물을 주거나 학급회의에서 안건을 제시하는 등의 일은 굳이 학급회 간부가 아니더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선거에 낙선했다고 해서 좌절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서론이 길었는데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반장 선거 팁을 알려드릴게요!
사실 대부분의 선거가 다 그렇듯이 인기 싸움입니다.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 또한 지지율을 따지는 인기 싸움이죠. 저는 인기라는 말을 이미지로 정정하고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반장 선거는 이미지 싸움이에요! 누가 더 학급을 잘 이끌 것처럼 보이는지, 누가 더 유권자인 내 마음에 드는지를 따져가면서 투표권을 행사하기 때문이죠.
그럼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는 것이 좋을까요? 저는 딱 2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1) 누가 봐도 엄친아, 엄친딸! 친절한 모범생 이미지
2) 친구 왕왕 많은 인싸 이미지
이 두 가지 중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서 컨셉을 잡아주시면 됩니다. ㅎ.ㅎ
(이러니까 훈녀생정이 떠오름 ^_ㅠ)
제 경우, 1번과 2번을 섞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했어요. 저는 성격 자체가 워낙 활발하고 외향적인 편이라 학급 친구들 모두에게 살갑게 다가갈 수 있었어요. 새학기 낯가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이리저리 누비고 다니며 모두에게 말을 걸었답니다. 그러면서도 너무 가벼운 사람처럼 보이기는 싫었어요. 그래서 반장 선거 연설문은 오히려 진지하게! 진심을 가득가득 담아서! 준비했습니다.
이쯤에서 연설문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살펴볼까요?
연설문 쓰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기 전 연설의 특징에 대해 고려해봅시다.
연설은 결국 많은 표를 얻어내기 위해 청중을 설득하는 행위예요. 그렇기 때문에 말하는 ‘나’의 입장에서 쓰는 것이 아니라, 듣는 ‘청중’의 입장에서 연설문을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급 선거 연설은 상투적이고 지루한 느낌이 들 거예요. 교실에 휴지를 배치한다거나 친구들 간의 소통을 돕는다는식의 공약과 멘트를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청중의 입장에서 한 번 지루하다는 인식이 들면 그 내용이 어떻든 간에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간략하고 핵심만 짚는’ 연설을 구성해야 해요.
[예시]
위 예시는 방금 전 간단하게 만든 반장 선거 연설문 초안입니다. 실제는 이보다 더 신중하게 작성했으니 참고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대체로 연설을 1분~1분 30초 가량으로 구성합니다. 그 안에 나의 진심을 탈탈 털어넣어야 하고요! :)
글을 쓰는 것처럼 연설도 서론, 본론, 결론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먼저 서론 부분은 첫인사와 자기 소개, 그리고 본론에 대한 예고로 이루어집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1학년 1반 반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 1번 왕윤영입니다.
저는 멋드러진 말을 하기보다는 여러분께 딱 3가지만을 진심으로 약속드리겠습니다.]
다음으로 본론에서는 본격적인 공약을 언급해야 하는데요. 저는 이 본론 파트가 어느 요소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현 가능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내용의 공약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죠. 개인적으로 공약 3개 정도 제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인은 역시 숫자 3인… 것도 맞긴 하지만, 공약 1~2개는 너무 적고 4개 이상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들어서 3개 정도가 딱 적당할 듯 싶어요.
[첫째, 선생님과 학급 친구들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습니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해 하고싶은 말을 선생님께 전하지 못하는 친구들의 말을 대신전해주겠습니다.
둘째, 학력평가 일정을 단톡방을 통해 공지하겠습니다. 자유학년제로 인해 학력평가 실시가 잦아졌습니다. 혹여나 일정을 까먹어 준비를 못하는 친구가 없도록 단톡방을 통해 항상 알려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반장이 아닌 친구로서 한명한명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반장인 제 말을 곧이곧대로 따르도록 권하기보다는, 친구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는친구가 되겠습니다. ]
이렇게 3개의 공약을 나열할 때에는 첫째, 둘째 등의 지시 표현을 사용하여 내용을 강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청중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을 처음 듣는 것이기때문에 확실하게 짚어주지 않으면 이 내용이 한 덩어리인 건지, 두 덩어리인 건지 가늠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적당한 억양와 지시 표현으로 공약을 분명하게해주세요!
마지막 결론 파트에서는 진정성 있는 말로 여러분의 간절함을 호소해보세요.
[이 3가지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지키겠습니다. 저는 반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를 알고 항상 겸손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한 표가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이상 반장 후보 기호 1번 왕윤영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평소 활발하고 밝았던 모습과는 반전되는 진실된 연설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내어 당선을 이끌어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 선거 준비 잘 하셔서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아기 독수리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