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연세대학교 왕윤영 멘토입니다. :)
저는 학생부종합 면접형을 통해 연세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대학에 가야겠다고 마음 먹었고, 수시 6카드를 모두 학생부 종합 전형에 탈탈 털어넣었답니다. 흔히 학종이라고 많이 줄여쓰는 학생부 종합 전형이 무엇인지 먼저 살펴볼까요?
학생부 종합 전형이란 학생부, 자기소개서 등 제출된 서류를 기반으로 지원 학생의 학업 능력, 자기주도 학업태도,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 지적 호기심 등 발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입 전형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교과 성적만을 평가하는 학생부 교과 전형과 수능 성적만을 평가하는 수능 위주 정시 전형과는 구별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부 종합 전형은 수치라는 양적인 부분이 아닌 질적인 부분을 바탕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기에 어떻게 해야 합격할 수 있는지 그 기준이 모호합니다.
좋은 생기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나만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합니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뻔한 생기부가 아닌 오로지 나만의 생기부를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생기부 스토리텔링하는 법 차례대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ㅎ_ㅎ
첫째, 진로는 점차 구체적으로!
제 경우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방송PD라는 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쉽게 또 많이 접하다보니, ‘나도 저런 멋진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었거든요. 그렇지만 방송PD라는 꿈은 너무나 구체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학종에서는 진로변경에도 타당한 사유가 있어야 한다는데, 나중에 가서 방송PD가 되고 싶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론인’이라는 다소 포괄적인 직업을 택했습니다.
2학년 때에는 사회부 기자로 꿈을 더욱 구체화했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이 저는 PD에서 기자로 비슷한 진로로 변경한 케이스입니다. 1학년 때 언론인이라고뭉뚱그려 기재하길 참 잘한 것이죠. 2학년 때 정치와 법, 윤리와 사상, 사회문제탐구 등의 사회탐구 과목에서 사회 문제를 많이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방송의 기술적 측면에 신경쓰기보다는 어떤 내용의 콘텐츠를 제공할지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저는 기자를 꿈꾸게 되었어요.
3학년에 이르러서는 최종적으로 해외 특파원이라는 종착지를 정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영어와 일본어 회화를 구사했던 경험, 모의유엔 동아리에서 국제사회이슈에 대해 자주 접했던 경험, 더 넓은 세계로 나가고 싶다는 열망이 종합적으로 합쳐져 해외 특파원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저는 크게 진로 변경이 없었던 케이스라 진로 구체화 그 자체가 스토리텔링이 되었지만, 혹여나 진로가 바뀐 친구들이라면 기존 진로와 새로운 진로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둘째, 단답형이 아닌 서술형으로 진로 설정하기
언론인, 기자처럼 단답형 진로는 누구나 말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언론인과 기자가 될 것인지입니다.
저는 1학년 때,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난 열린 언론인’이라는 스토리텔링을 지향했습니다. 편협한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다양한관점을 접하는 것이 우선이겠죠. 그래서 저는 한 시사 이슈에 대한 상반된 관점을 다룬 기사들을 스크랩하여 분석하는 활동을 통합사회 시간에 했습니다.
2학년 때에는, ‘올바른 통계 자료 해석을 지향하는 사회부 기자’로 컨셉을 잡았습니다. 확률과 통계 시간에 잘못된 통계 자료 해석의 사례를 분석하여 이를 세특에 넣었고, 이와 관련된 TED 강연을 시청하기도 하고 관련 독서도 많이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나만의 독특한 진로 스토리텔링 컨셉을 잡으신다면 생기부를 어떤 방향으로 꾸려나가야 할지 대강 감을 잡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생기부 준비 잘 하셔서 좋은 결과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아기 독수리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