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려대 안암캠에 19학번으로 재학중인 든든멘토 57기 이상욱 멘토입니다.
이번에 멘토로서 가장 첫번째 칼럼을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써나가는 칼럼들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는데요, 저는 무엇보다 제 경험 위주로 이야기들을 풀어나가려고 합니다. 공부법과 생활패턴 등은 본인의 특성이나 수준별로 다르기 때문에, 제가 한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하기보다는 도움이 될만한 부분만을 참고하여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1. 나는 어쩌다가 정시로 대학에 갔는가
저는 고등학교 3년간 열심히 학생부와 내신을 챙기며 수시를 준비했지만 결국 정시로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일반고 문과에 장기적으로 로스쿨 지망, 그래서 서고연 정치외교학과 외에는 큰 관심이 없었건 것이 제 배경인데, 입시가 다 끝난 후 들어보니 정외과 수시는 일반고에서 만들 수 있는 스펙으로는 어렵다고들 하더군요;
그래도 수시를 준비했다는 것은 저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일반고에서의 수시 준비는 결국 정시 준비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교과 과정도 수특 위주로 보다보니 학교 내신을 위해 지엽적인 부분까지 꼼꼼히 보는 공부가 결국 수능에 대한 아주 효과적인 준비로 이어질 수 있었고, 고3 때 갑자기 정시로 노선을 전환한다거나 그럴 필요없이 그냥 수능에 맞춘 생활패턴을 만들고 모의고사를 풀며 준비하는 것으로 충분했습니다. 1학년 때부터도 모의고사는 꾸준히 잘보기도 하였고, 그런 의미에서 정시는 늘 저에게 보험이자 옵션으로 남아있었던 것이죠. (아마 일반고 상위권 학생들은 어느정도 공감이 되실 거라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정시에 대한 전망이 있는 상위권 학생은 수시납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정시에 대한 확실한 전망이 있었습니다. 정시가 있기 때문에 수시를 안전하게 낮춰쓸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6장 쓸 수 있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선생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직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3장만 썼습니다. 결과적으로 수시는 모두 떨어졌지만, 정시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저와 비슷하게 모의고사를 잘 봄에도 불구하고, 저와는 다른 선택을 한 친구도 있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로 지금까지도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인데, 이 친구는 수시를 본인의 실력보다 낮춰서, 안전하게 썼습니다. 고3 3월 모의고사 성적이 저와 비슷하게 나오기도 하고, 저에게 나름 경쟁의 대상이자 공부에 대한 자극을 주던 고마운 친구여서 저는 틀림없이 저와 비슷한 전략을 취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구는 저와 다르게 성적이 1학년 때는 상대적으로 낮다가 상승곡선을 그린 경우였고, 정시에 대한 확신이 없었나봅니다. 특히 모의고사도 여러차례 보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꾸준히 측정할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건, 이 친구는 특히 담임선생님의 추천에 따라 학생부 종합전형을 6장 모두 썼습니다.
여기까지 말하면 어떤 결과일지는 아마 예상이 가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친구는 악명높은 19학년도 수능 국어에서도 단 한 문제만 틀리고 다른 과목들도 모두 잘 보아서 정시로 간다면 서울대 아무 과나 골라서 갈 수 있었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수시로 면접이 필요없는 성대 한문학과에 붙어버렸다는 것이죠. 이른바 수시납치를 당한 것입니다. 다른 곳은 다 떨어지고 가장 낮춰쓴 곳에서 붙어버렸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친구는 어쩔 수 없이 성대에 다니다가 반수를 하였고, 지금은 연세대에 다니고 있습니다. 재수 때에는 수능날에 체를 심하게 해서 잘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결국 이 이야기로부터 제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정시에 대한 자신이 있으면 수시를 낮춰쓰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모의고사 성적을 꾸준히 관찰하고 본인의 역량을 스스로 잘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어차피 고3 때에는 모의고사 보는 것이 일상인데, 본인의 점수 트렌드를 잘 파악하여 전략적으로 선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특히 일반고 상위권이라면 수시납치에 대해서는 반드시 생각해두시길 바랍니다!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다음 주에는 수능 생활패턴과 컨디션 관리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